メインビジュアル

Deep-time Sculpted Existence

2026

인간은 보통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아득히 초월하는 긴 시간의 존재를 가늠하거나, 그 시간이 '지금'과 이어져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긴 시간의 연속성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인식상의 경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나라히 드러난 지층의 절벽과 마주했을 때, 그 압도적인 형태와 질감 속에 방대한 시간이 축적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층, 절벽, 계곡, 동굴, 폭포, 깊은 숲. 그곳에는 지구의 시간, 융기, 침식, 물의 흐름, 생명의 영위가 겹쳐져 거대한 존재로서 솟아오르고 있다.


teamLab은 이렇듯 유구한 시간이 새겨 놓은 거대한 존재를 ‘Deep-time Sculpted Existence’라고 이름 붙였다.


‘Deep-time Sculpted Existence’은 인간이 대지를 조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시간, 융기, 침식, 물의 흐름 등이 조각한 존재를 연속되는 생명과 인간의 현재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포착하여 바라본다.


이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 그 자체를 예술로 만드는 ‘Digitized Nature’에서의 생각을 지질학적 시간의 스케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자연은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깊은 시간을 내재한 존재로서 나타난다. ‘Deep-time Sculpted Existence’는 그 존재를 시간·생명·환경·신체가 연속되는 공간으로 확장해 나간다.


작품 ’Continuous Life and Death at the Now of Deep Time’에서는 거대한 지층의 계곡이라는 ‘Deep-time Sculpted Existence’ 속에서 꽃들은 탄생과 사멸을 반복하며 연속되는 생명의 시간을 이어가고, 작품 세계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에 의해 변모해 간다.


계곡의 심연으로 들어가 헤맬 때, 축적된 방대한 시간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금이라는 순간과 연속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지구의 시간, 연속되는 생명의 시간, 인간의 현재가 중첩될 때 인간은 긴 시간의 연속성 위에 자신의 존재가 있음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Deep-time Sculpted Existence’는 지구의 시간이 조각한 존재를 인간이 그 안으로 들어가 시간의 연속성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공간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인식상의 경계의 해체를 모색한다.

인간은 세계를 밖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긴 시간, 생명, 환경, 신체가 연속되는 공간 속에 있으며, 그 안에서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