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하는 램프의 숲과 스파이럴 - 원 스트로크, 철쭉 / Forest of Resonating Lamps - One Stroke, Azalea

teamLab, 2019, Interactive Installation, Murano Glass, LED, Endless, Sound: Hideaki Takahashi

호응하는 램프의 숲과 스파이럴 - 원 스트로크, 철쭉 / Forest of Resonating Lamps - One Stroke, Azalea

teamLab, 2019, Interactive Installation, Murano Glass, LED, Endless, Sound: Hideaki Takahashi

근대 이전의 일본에서는 ‘카사네노 이로메(かさねのいろめ)’라고 하는 겉면과 안감의 색채 배합(당시에는 안감이 비칠 정도로 비단이 얇아, 옷을 여러 겹 입을수록 복잡한 색채를 띠었다)과, 색깔이 겹치면서 생기는 그라데이션 등의 모호한 색채에 계절을 나타내는 이름을 붙였다. 

겉면과 안감의 색의 조합을 뜻하는 ‘카사네노 이로메’를 램프 불빛의 강약에 적용해, 램프가 여름의 ‘카사네노 이로메’인 철쭉, 흰철쭉, 홍철쭉, 산철쭉의 네 가지 색으로 빛난다. 


램프 근처에 멈춰 서서 잠시 동안 가만히 있으면, 가장 가까이 있는 램프가 강하게 빛을 내며 음색이 울려 퍼진다. 그 램프의 불빛은 가장 가까운 두 개의 램프로 전달된다. 빛을 전해 받은 램프도 같은 모습으로 빛을 강하게 밝히고 음색을 울리며 가장 가까운 램프에 전파하며 같은 방식으로 연속해서 퍼져나간다. 퍼져나가는 빛은 모든 램프를 반드시 한 번씩 빛나게 하며, 반드시 첫 램프로 돌아간다. 즉, 사람에게 호응한 램프의 불빛은 두 갈래로 나누어져 모든 램프를 지나쳐 한 줄기의 빛의 선이 되고, 마지막에는 시작점이 된 첫 램프에서 다시 만난다. 


퍼져나가는 빛이 타인으로부터 시작된 다른 불빛과 만나면, 빛들이 만난 장소의 램프는 두 개의 빛이 합쳐져 빛나게 되며 그곳에 길게 머물러있는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언뜻 보면 무작위로 배치된 램프는 각각의 램프와 3차원상으로 가장 거리가 가까운 램프를 선으로 연결했을 때 (시작점과 끝나는 점이 같은) 하나로 연결된 선(unicursal)이 그려지도록 배치되어있다. 이렇게 램프를 배치함으로써 사람에게 호응한 램프의 불빛은 일필휘지와 같이 모든 램프를 반드시 지나가고, 각각의 램프를 반드시 한 번씩 지나게 되며, 마지막엔 시작점이 된 가장 처음의 램프로 돌아온다. 

램프의 배치는 아래에 설명된 제약을 충족시키는 공간상의 배치를 수학적으로 구해, 램프의 높이 방향의 분포의 불균형과 3차원적인 경로(불빛의 궤도)의 매끄러움을 정량화하여 다수의 해답에 대해 평가해 이루어졌다.


램프의 평면배치는 균일한 엇갈림식 배열로 배치되었으며 가지런한 그리드로 구성되어있다. 이것이 첫 번째 제약이다. 두 번째 제약으로 바닥과 천장의 높이,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의 높이와 폭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경계조건을 설정한다. 그리고 모든 램프에서 3차원상 가장 가까운 2개의 램프로 선을 그었을 때 시작점에서 끝점으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선(unicursal)이 그려지는 것이 3번째 제약이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진 램프의 배치는 언뜻 봤을 때 무작위로 배치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빛의 궤적을 예측할 수 없어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램프로 불빛이 연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불길이 번져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또한 빛의 궤적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서 태어난 빛과 타인으로부터 만들어진 빛은 반드시 교차하게 된다. 

이는 공간이 고정되어있는 것을 전제로 한 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사람들이 램프에 다가감으로써 생기는 동적인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의해 변화 그 자체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고, 사람의 존재에 의한 공간의 변화와 움직임을 적용한 새로운 시대의 공간을 제시한다. 


※램프 쉐이드는 무라노 글라스(베네치안 글라스)를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