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입구의 중앙에 서서 보는 작품.
이 작품은 ‘공허의 우주'에 ‘쫓기는 까마귀, 쫓는 까마귀도 쫓기는 까마귀: 경계를 넘어서 날아가다’가 들어오면 시작한다. 반대로 까마귀가 공간을 빠져나가 없어지면 작품은 끝난다.
공간 입구의 중앙에 서면, 벽과 바닥의 경계가 없어지고 까마귀의 궤적이 그리는 선이 공간 안에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그로 인해 몸 전체가 작품 세계에 몰입하여 사람들은 신체와 작품 세계와의 경계를 잃게 된다.
빛으로 그려진 삼족오(八咫烏)가 날아다니며, 그 궤적이 빛의 흔적이 되어 ‘공서 (空書)’를 그린다. 까마귀 무리는 선두의 까마귀를 쫓아간다. 따라 잡힌 까마귀는 꽃이 되어 흩어지고 쫓던 까마귀도 언젠가는 쫓기는 쪽이 된다.
까마귀는 사람들을 피하지만 차마 피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부딪히면 꽃이 되어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