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can be Realized Even without Order: Dissolving Light
Peace can be Realized Even without Order: Dissolving Light
Dissolving Light 공간에 ‘Walk, Walk, Walk’가 돌아오면서 이 작품이 시작된다. 작품이 끝나면 ‘Walk, Walk, Walk’는 공간에서 다시 나아간다.
공간과 하나가 되어 그려진 초상들은 녹아내리며, 이 세계에 스며든다.
작품과 이 세계는 연속적이며, 작품과 신체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다.
초상들은 각자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있다. 전체에 영향을 주는 존재나, 전체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초상들은 주변의 소리 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초상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기화 현상에 의해 가까운 초상들끼리 리듬이 점차 동기화된다.
동기화 현상이란 서로 다른 리듬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치해가는 형상을 말한다. 벽에 걸린 두개의 괘종시계의 진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리듬으로 흔들리는 것. 한 그루의 나무에 모인 수 많은 반딧불이 점점 같은 타이밍에 점멸하며 커다란 빛을 만들어 내는 것. 심장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동기화되어 같은 타이밍에 떨리며 심장의 박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러한 동기화 현상은 물리현상, 신경 생리, 생명계나 생태계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관찰된다.
춤이란 환경과 신체의 동기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주 옛날부터 사냥이나 수확 후의 축제에서 행해진 춤은 신체의 공명 상태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하나로 만들고, 평화로운 분배를 통해 공동체의 지속성을 높였을지도 모른다.
감상자에게 있어, 초상들과 겹쳐지는 타인은 작품 세계에 존재하며, 감상자 또한 타인에게 있어 초상들과 겹쳐져 보일 때에 작품 세계의 공간에 존재하게 된다.
작품 세계의 공간에 다수의 시점을 두고, ‘Ultrasubjective Space’을 통해 시점 주변의 작품 공간을 잘라내어 평면화한 후, 그 평면을 전시 공간에서 시점과 상대적으로 같은 위치에 배치하였을 때, 전시 공간은 작품 세계와 겹쳐진다. 감상자의 시점이 고정되지 않고, 감상자의 시점은 좌우뿐만 아니라 깊이 방향으로도 자유로워지며, 감상자는 공간을 자유롭게 걸으며 신체 전체가 작품 세계에 몰입하는 신체적 지각을 모색한다.
감상자는 스크린을 넘어서 작품과 겹쳐지는 타인을 보았을 때, 감상자에게는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작품 세계 속에도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게 되며, 다른 사람들은 작품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