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생명

teamLab, 2014, Digital Work, 7 min 15 sec. (loop), Calligraphy: Sisyu

차가운 생명

teamLab, 2014, Digital Work, 7 min 15 sec. (loop), Calligraphy: Sisyu

본 작품은 ‘생명은 생명의 힘으로 산다’(2011)의 표면을 벗겨내, 그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컴퓨터는 3차원적인 물체의 형상을 격자로 그려진 추상적이며 고차원적인 정보로 표현한다. 3차원으로 그려진 물체는 그 표면을 벗겨내면 격자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은 표면을 벗겨낸 상태, 즉 구조가 그려진 추상적이며 고차원적인 정보의 상태를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자연의 축복과 위협, 그리고 문명의 축복과 위협은 모두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 절대적인 악의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만도 아니다. 알기 쉬운 해답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감정적으로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살아가는 것’은 전부 긍정하고 싶다. 생명은 아름답다.

teamLab 설립 후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공간에 쓰는 서(書), ‘공서(空書)’. 서예의 먹자국이 갖는 깊이나 속도, 힘의 강약과 같은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해 입체적으로 재구축한 작품이다. 나비와 새, 꽃 등의 동식물이 머물며 변화하는 계절과 더불어 생명을 표현했다. ‘산천초목실개성불(山川草木悉皆成佛, 살아있는 모든 것은 성불한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 듯, 선종(禪宗)에서는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야말로 부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고찰하는 생명의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