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and Sake in Spontaneous Order
Tea and Sake in Spontaneous Order
* Location: Inside Orchid Glass House
한 잔의 차를 끓이거나 술을 따르면, 차와 술은 고유의 리듬으로 깜빡거리며 음색을 내기 시작한다.
차와 술은 ’Nursery Lamps in Spontaneous Order’와 서로 동기 현상을 일으키며, 차와 술의 빛과 음색의 리듬은 가까운 램프의 리듬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맞춰 나간다. 차와 술은 램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질서를 형성한다. 그렇게 형성된 질서의 일부를 그대로 마신다.
차나 술이 존재함으로써 작품이 탄생한다. 차와 술을 다 마시면 작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주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차와 술의 빛의 색깔은 teamLab이 제안하는 새로운 색의 개념, “동적평형색(Dynamic Equilibrium Color)”. 멀리서 차와 술을 볼 때, 즉 전체적으로 관찰할 때는 빛의 색깔은 변화하지 않고 같은 색을 유지하지만, 차와 술을 응시할때, 즉 극소하게 보면, 빛의 색깔은 끊임없이 변하며 새로운 시간의 개념이 생겨난다.
동기현상이란 서로 다른 리듬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맞춰지는 것을 말한다. 벽에 걸린 두개의 괘종시계의 진자가 점점 맞춰지는 것. 한 나무에 많은 반딧불이가 모이면 점점 같은 순간에 깜빡거리기 시작하여 커다란 빛을 만들어 내는 것. 심장을 구성하는 세포가 동기화되어 같은 순간에 떨림으로써 심장의 박동이 만들어지는 것, 등. 물리현상, 신경생리학, 생명계나 생태계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볼 수 있다. 개개인이 전체를 조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자율적인 행동의 결과로서 질서를 가진 커다란 구조를 만들어내는 현상인 자기조직화, 혹은 자발적질서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우주에서는 엔트로피 (무질서의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가 극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형태가 있는 것은 무너지게 되어 있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이 생겨나고 행성이 생겨나고 생명이 생겨나고 사회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신기할 따름이다. 우주와 생명, 자연과 사회가 성립하고 있다는 것은, 무질서로 향하는 가운데 자기조직화라는 공통의 현상으로 인해 저절로 질서가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즉, 이 우주도, 자신의 존재도, 같은 현상으로 인해 연속적으로 탄생한 질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