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검정색은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앉으면, 눈앞의 검정색 속에 궤적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궤적은 사라지지만, 계속해서 이어져 존재를 유지한다. 연속성과 존재가 주제다.

‘공서(空書)’는 작품 공간 안에서 동일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지만, ‘초주관적 공간(超主観空間)’의 특성상, 시각적으로는 시계방향이기도 반시계방향이기도 하다. 때문에 의식에 따라서 서(書)는 시계방향으로도 반시계방향으로도 회전한다.

‘공서(空書)’는 teamLab이 설립한 이래 계속하고 있는 공간에 서를 쓰는 것이다. 서의 묵적(墨跡)이 가지는 깊이나 빠르기, 강함 등을 새로운 해석을 통해 공간에 입체적으로 재구축하여, teamLab의 ‘초주관적 공간(超主観空間)’에 의해 평면화하고 있다. 서는 평면과 입체의 사이를 오간다.